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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영화라면 팝콘

헨젤과 그레텔 : 마녀사냥꾼(2013) : 헐리웃 영화계에도 막장 열풍이?

 

 

 

 

동화책을 덮을 때마다 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악당이 해코지는 하지 않았을까? 부인이 바가지는 긁지 않았을까?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책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마녀를 불가마에 넣어 구워버리는 장면은 속전 속결로 지나가고, 두 남매가 마녀 사냥꾼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성장기적 영화에 가까운 것이죠.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장르통합의 성격이 강한 영화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 장면에서부터 시작하는 마녀 사냥은 비단 교수형이나 화형과 같은 고전적인 방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피와 살점이 난자한 사냥 장면과, 좀비에 가까운 마녀의 비주얼, 깨알같이 등장하는 현대식 무기들은 이 영화가 호러와 액션과 판타지를 뒤섞어 놓은 성격임을 분명히 하죠. 특히 어벤져스에서 호크아이로 분했던 헨젤의 연기는 가히 액션배우급 퇴마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남매의 연기는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새벽에서 황혼까지나 레지던트 이블의 피튀기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아쉬웠던 것은,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설정이 헐리웃 영화에도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드디어 밝혀지는 헨젤과 그레텔 남매의 출생의 비밀과, 착한마녀와 나쁜마녀가 등장한다는 권선징악적인 내용은 영화의 장르와 메시지를 더욱더 모호하게 만드는 공신이었습니다. 즉, 동화의 내용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매우 좋았으나, 그 신선함에서는 아쉬움을 안겨주는 설정이라 볼 수 있는 셈이죠.물론 정신없이 지나가는 싸움 장면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은 영화의 장점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